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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익한 종’ 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자세 필요
관리자 [master]   2011-08-18 오후 10:39:01 2218

공동체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공동체의 소통을 위한 대화가 때로 주장이 강한 분들에 의해서 심각하게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언로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지 않고 십분 활용한다. 그래서 모두의 의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뜻으로 만들어버린다.

그것은 여론이 아니라 일종의 폭력이다. 교회가 목회자나 언로를 독점하고 있는 몇 사람에 의해 끌려 갈 때 가장 위험하다. 이럴 때 교회는 수동적이 되고, 교회가 하는 일에 교우들은 억지로 참여하게 된다.

만인제사장적 교회에서 교회가 목회자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의 생각으로만 달리는 것도 일종의 선동이요, 폭력이다. 모두가 제사장이기에 함께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오히려 목회자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은 공동체의 소통을 위해 자신의 주장을 내려놓고 모두의 의견 수렴을 위해 나서야 한다.

교회의 제도적인 측면의 변화도 필요하다. 원활한 공동체의 소통을 위해서는 목회와 행정이 분리되어야 한다. 예인교회는 매년 7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하여 교회 행정을 맡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목사가 참여하는 정기운영위와 운영위원들만 모이는 비정기 운영위 모임을 갖는다. 이곳에서 교회의 모든 행정이 논의된다. 목사도 그 결의에 따른다.

물론 교회의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사전 협의를 하고, 전체 교우들의 의견을 묻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일은 행정을 맡은 운영위원회에서 한다. 이것은 교회가 한 쪽으로 쏠려 불통하기 쉬운 것들은 미연에 방지하고 더 잘 소통하기 위한 구조적 조치이다.

세상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공동체가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면 교회는 오히려 큰 혜택을 입기도 한다.

누가복음 15장 11절 이하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는 세상과의 소통을 말할 때 매우 중요하다. 먼저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탕자인가? 큰 아들인가? 우리는 스스로 큰 아들이라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큰 아들이라는 생각은 탕자보다 낫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최소한 탕자처럼 말썽은 피우지 않았으니 탕자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자만이 스스로를 큰 아들 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불통하는 탕자나 큰 아들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오히려 탕자보다 아버지와 가까이 있으면서 불통했으니 더 큰 잘못을 한 것 아닌가? 따라서 회개를 통한 진정한 자식으로 복귀는 탕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큰 아들에게도 필요하다. 아니 큰 아들에게 더 절실한 것이다.

따라서 세상과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성도라면, 자신이 큰 아들은 아닌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만약 자신이 큰 아들이라면 세상과의 소통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소통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조급한 마음으로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고 시도한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고, 그로 인해 교회는 세상과 더 불통하게 될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묵묵히 해야 할 일이다. 이때 교회는 과감해야 한다. 교회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전도하기 위해서, 성장하기 위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교회는 ‘이름 빼기’를 해야 한다.

모든 일에서 교회라는 이름을 빼고 순수한 봉사, 교제, 수고를 할 때 세상과 소통은 시작되고, 세상 속에서 교회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누가복음 17장 10절은 우리를 ‘무익한 종’이라고 했다. 종의 이름이 드러나면 그가 한 일은 더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보이지 않게 일하는 것이 세상과 진정한 소통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세상과 소통을 원한다면 상상만 하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내가 직접 세상을 접할 때 소통은 시작되는 것이다. 가정, 직장, 마을에서 ‘무익한 종’이라는 자세로 묵묵히 세상을 만나면 그 사람만의 소통 역사가 쓰여질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역사로 남을 것이다. 그 역사 자체가 세상과 소통이 되는 것이고, 교회는 이 세상에 진정한 소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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