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제자들에게 큰 슬픔과 상실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평소에 말씀하신 그대로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안식 후 첫날 저녁에, 슬픔에 잠겨있었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샬롬! 하며 평안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받으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안타깝게도 제자인 도마가 없었습니다. 10명의 제자 모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증거했지만 도마는 믿지를 않았습니다. 자기가 직접 보고 만져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그러자 부활하신 예수님은 여드레를 지난 후 모든 제자가 다 모여 있을 때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그러고는 제자 도마에게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의심 많은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고 나서야, 예수님을 향하여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도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문이 닫힌 상태로 모여 있었던 제자들에게 갑자기 나타나신 예수님의 부활의 모습은 제자들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은 너무도 많았지만 그중 일부를 요한복음에 기록한 이유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하심이었고, 그 이름을 의지하여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었다. 라고 사도 요한은 증거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두 번이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자기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알지 못하였고 결국은 사명을 잃어버리고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제자로서 실패한 모습을 보인 이들에게 예수님은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실패한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1-8절)

두 번이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었지만 아직은 자기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겠다고 하였고 다른 제자들도 함께 가겠다고 하고는 일곱명의 제자들이 배에 함께 올랐고 일곱명의 제자들이 드디어 물고기를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날 밤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일곱명의 제자들중 대부분은 어부 출신으로 물고기 잡는 일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고기를 잘 잡는 제자들이었지만 그날 밤은 예수님을 처음 만날 때처럼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똑같은 상황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날이 새어갈 때 예수님께서 바닷가에 서셨지만, 제자들은 알아보질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질문하시자 없나이다. 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밤새 허탕 친 제자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하였고, 제자들은 그대로 하였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밤새 한 마리도 잡히지 않던 고기가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잡히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자 사도 요한이 말씀하시는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베드로에게 주님이시다. 라고 하자 베드로는 벗고 있다가 겉옷을 두르고 급히 바다로 뛰어 내렸습니다.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해 사명을 잃어버리고 물고기 잡던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에 베드로는 급하게 물로 뛰어내려 예수님께로 나아갔고, 다른 제자들은 거리가 약 90m정도 되었기 때문에 작은 배로 물고기가 잡힌 그물을 끌고 예수님께로 나아갔습니다.

둘째, 다시금 사명을 회복시켜 주시는 예수님(9-14절)

제자들이 육지에 올라 보니 숯불이 있었고 그 위에 생선과 떡도 있었습니다. 숯불을 보는 순간 시몬 베드로는 주님을 배신하던 장면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불법 재판을 받으시던 예수님을 따라 멀찍이 따라갔던 베드로는, 날이 추워서 사람들이 숯불을 피워놓았었고 베드로도 그 숯불을 쬐며 있다가, 질문하는 여종에게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사태가 벌어졌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생선과 떡을 보면서 오병이어의 기적과 칠병 이어의 기적을 베푸시던 예수님을 떠 올리게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잡은 생선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153마리나 되는 많은 물고기를 잡은 사실 앞에,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밤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다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시던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았던 그때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는 사람 낚는 어부로 삼으시겠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게 되었습니다. 사람 낚는 어부로서의 잃어버렸던 제자의 사명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예수님은 갈릴리호숫가로 찾아오셨고 이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기꺼이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비록 실패한 제자들이었지만 이들을 위해 평소 항상 기도하셨던 주님이셨고, 이제는 사랑 어린 마음으로 찾아오셔서 이 모든 상황을 통해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제자의 삶을 가르치시던 예수님을 깨닫도록 하신 것입니다. 밤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피곤하고 지쳐있었던 제자들을 아침 밥상을 통해 크게 위로를 받게 하셨고 제자로서의 사명을 다시 회복할 수있는 기회를 갖게 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조반을 다 먹고 난 후 시몬 베드로에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을 세 번이나 반복하시면서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는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예수님은 다양한 이유로 실망하거나 낙심한 성도들을 그냥 두지 않으시고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또한 사명을 잃어버린 성도가 있다면 찾아오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과 사건 등을 통해 잃어버렸던 사명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 온전히 주님 한 분만을 바라보면서 끝까지 사명에 충성하며 살아가시는 우리 충현의 모든 가족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